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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Posted 2010/01/04 23:31 by 샤일렛


"나는 누구의 삶에 영향을 받았고, 또 내 삶은 누구의 삶에 영향을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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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독일, 당시 동베를린의 한 냉혹한 비밀경찰이 반체제성이 의심되는 작가와 그의 연인을

감시하면서 그들 예술가의 삶과 감성에 감염된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


동독과 서독이 나뉘어져 있을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보여주며 그 당시 예술가들이 얼마나

제한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동독의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감시당하는 그들...그리고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

철저하게 냉정한 얼굴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고문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대학에서 강의 까지 하며 비밀경찰 내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자.

그런 그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극작가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의 인생은 자신도

모르게 변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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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말하기 방식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조금씩 존재하는 관음증이다.

그래서 훔쳐보며 상상하는 즐거움과 긴장감을 관객에게 부여한다. 그리고

영화 속 비즐러는 타인의 삶을 도청하면서 자신의 삶을 바꾼다.

동독 체제의 모순과 정치적 억압에 대한 비판을 전면에 내세워 감상한다면 이 영화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깊은 속 내면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 그 진정성 이야말로 이 영화의 핵심
이 아닐까 싶다. 

비즐러는 크리스타와 그의 연인 드라이만의 생동감 있는 삶을 사랑하였고,

이 사랑을 바탕으로 예술의 아름다움과 힘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을 보호함으로써 스스로의 영혼을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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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폭력과 억압은 징그럽게 집요하다. 그러나 그 집요함 속에서도 예술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의미를 전달하고 그 의미는 누군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간다. 

그렇다,
비즐러는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구하려고 했던 것은 타인의 삶을 지켜보다가 그들의 삶에 의해 자신의 삶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즐러는 드라이만이 읽고 있던 브레히트의 시집을 몰래 훔쳐 읽고,

드라이만이 치는 피아노에 몰래 귀 기울인다, 크리스타가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에

깊숙이 빠져들면서 말없이 완벽하게 임무만 수행했던 냉혈한 비즐러의 가슴에도 비로소

따뜻한 피가 돌기 시작한 것 이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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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탄탄한 서사 구조와 캐릭터 묘사, 그리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일 것 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훌륭하고 멋지다.     

냉혈한 같은 비밀경찰이 24시간 도청하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감정을 관객들이

눈이나 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수 있었던 건 배우의 몫이다.

특히 비밀경찰 '비즐러'를 연기한 '울리쉬 뮤흐'의 연기는 완벽하다.

말로,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람의 세세한 감정들을 그는 눈빛으로 보여준다.

사실 영화 밖에서 보면 "울리쉬 뮤흐"는 지난해 7월 위암으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어쨌든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남자. 그의 유난히 맑은 눈빛속에는 고독과 절제와 깊은 인간미가

배어 있었고, 담담하고 조용하게 내면에 성실을 다 하는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지게 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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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타인의 삶>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며. 말로도, 글로도, 그 무엇으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어떤' 마음의 감정을 화면으로, 영상으로, 스크린으로 보여줬다.

나의 삶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인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이런 질문은 개인적이지만

집단적이기도 하고 실존하면서도 사회 모두의 질문이 될수도 있다.

타인의 삶이 내 삶의 일부가 되고 결국 변화된 나의 삶은 타인의 삶을 바꿔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중요할수 밖에 없는 어떤 사람에 대한 감정.

그 사람이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좋아하지도 않는 그냥 늘 주위에 있기만 바라는 감정.

이러한 가슴에서 확실하게 자신할 수 없는 감정들을 130분 동안 진지하게 보여주었던

이 영화를 보고. 어느 평론가는 “참 아름다운 감염”이라고 간략한 평을 했다고 한다

혹여, 아직까지 이 영화를 접하지 못한분이 계시다면 개봉 몇주만에 몇만 관객돌파 했다 라는

흥행위주의 영화에만 관심 갖지 마시고, 이 추운 겨울이 다 가기전  따뜻함과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타인의 삶"을 꼭 한번 보시고 아름답게 감염되시길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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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qua-stroy.tistory.com BlogIcon 미네미카

    | 2008/02/18 00:03 | PERMALINK | EDIT | REPLY |

    언제 한번 시간내서 봐야겠네요.

    왠지 무게가 있는 영화 같아요ㅎ

  2. coco

    | 2008/03/02 02:41 | PERMALINK | EDIT | REPLY |

    여운이 가득한 영화에 대한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일본)음악이 갑자기 BGM으로 나오니...... ^^;;;;;;;;;;;

  3. re: Favicon of http://polarisclarinet.tistory.com BlogIcon 샤일렛

    | 2008/03/06 07:49 | PERMALINK | EDIT |

    코코님 말씀처럼 저또한 배경음이 좀 거슬려서
    다른곡으로 바꿨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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